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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관통하는 그들의 첫 앨범 <HOME>

파스텔뮤직에서 새롭게 론칭하는 레이블 케스뮤직컴퍼니(KES Music Company)의 첫 번째 주자. 2014년에 데뷔해 올해 초 앨범 <HOME>을 선보이기까지 인디 밴드의 이력치고는 짧은 2년 동안 이미 많은 주목을 받는 그들은 누가 뭐래도 ‘대세 밴드’가 맞다. 처음엔 O.O.O라는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난감했다. 몇 번의 착오 끝에 오오오라고 부를 수 있었을 때 듣게 된 그들의 노래에 다시 한 번 난감했다. 귀에 쏙쏙 박히는 보이스로 전하는 메시지. 그 메시지에 어찌 응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번 앨범 <HOME>을 들으며 청춘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밝고 희망찬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닌, 무수하게 흔들리고 고민하고 알 수 없는 것들의 소용돌이. 명확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닌 문제부터 제시해야 하는 우리들의 마음 중앙에 박히는 이번 앨범은 ‘불안을 관통’한다는 앨범 소개의 표현이 이처럼 깊이 와 닿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사운드가 참 맘에 든다. 밴드 음악 좀 들었다 하면 누구나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90년대 레트로 밴드 사운드에 트렌디하고 세련된 감각이 섞여 귀에 스며드는 느낌이 무척 명쾌하다. 자꾸만 손이 가는 스낵처럼 자꾸만 플레이 버튼을 누르게 된다. 물론 에디터 혼자만의 사심은 아니다. 앨범 발매 한 달여 만에 K-Indie Chart에서 1위를 하고, 첫 단독 콘서트 티켓은 몇 시간 만에 매진이 되는 등 앞서 말했듯 대세 밴드임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에디터는 O.O.O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인터뷰를 준비했다. 그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위트가 넘치는 소년들이었고, 생각했던 것처럼 진중한 청년들이었다.

 

 

블링과의 만남은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블링을 알고 있었다면) 블링에 대한 인상을 표현한다면?

성현) 블링블링? 어리다, 젊다. 스무 살. 푸릇푸릇함.
용호) 이번 기회로 알게 되었는데 다방면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매거진인 것 같다.
학겸) 블링블링한 문화와 패션의 선구매거진. 오오오에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진상) 블링은 트랜디하고 요즘 핫한 것만 있는 잡지로 알고 있다.

 

전쟁 같은 밴드시장에서 꽤 돋보이는 시작을 끊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성현) 돋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우리가 다른 밴드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린 다른 팀에 비해 조금 더 진심을 전하는 데 힘을 썼던 것 같다.
용호) 솔직한 마음으로 작업했던 부분을 잘 봐주신 것 같다. 이런 반응이 처음이라서 비결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지만.
학겸) 본질에 충실함이 어필되지 않았나 싶다. 첫 미니앨범이기도 하고, 밴드로는 첫 녹음이라 노하우를 잘 몰라서 진짜 본질적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몰두했다.
진상)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할까-가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음악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것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성현) 나와야만 하는 곳, 그리고 돌아갈 수밖에 없는 곳에 관한 이야기.
용호) 솔직한 앨범. 그리고 시작.
학겸) 공허한 청춘들의 순수함과 솔직함의 노래.
진상) 안정과 불안정 사이.

 

멤버들끼리 성격부터 가치관, 취향, 혈액형까지 모두 다르다던데. 작업하면서 싸우지는 않나?

성현) 다들 소심해서 크게 싸우지는 않지만 할 이야기는 다 한다.
용호) 우선 서로가 다른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으므로 수용의 자세로 작업하고 있다.
학겸) 다름은 오히려 작업할 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밴드 색깔을 결정하고 다른 밴드를 커버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각자가 좋아하는 장르의 느낌으로 작곡하니, 솔직한 음악들이 나올 수밖에 없던 것 같다. 너무 산으로 가거나 과한 부분만 서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다들 바보 같은 타입이라 싸워도 바로 푸는 편이다.
진상) 사실 작업하면서 싸움은 아니지만, 의견충돌은 꽤 있는 편이다. 결국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는데, 보고 있으면 왜 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될 때가 많다.

 

앨범 명이 <Home>이다. 그렇다면 멤버들은 집에서 주로 무얼 하나?
성현) 음주, 음악감상, 수면.
용호) 그냥 잔다.
학겸) 온라인 세상에 푹 잠수하여 온 인류와 하나 되기. 경이로운 세계관과 스토리에 몰입하여 비디오게임 하기. 인터넷 방송으로 문화와 지식, 사랑과 행복을 전파하기.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규격 근원에 가까운 픽셀 단위에서 도트 그림 그리기. 책 읽는 척하면서 낮잠 자기.
진상) 집에선 거의 잠만 자고 나온다.

 

 O.O.O의 매력은 세련되고 트렌디하게 다듬어진 레트로 사운드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음악이 완성되기까지 영향을 주었던 아티스트들이 있다면?

성현) 트렌디와 레트로, 두 단어를 한 문장에 담아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도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이적‘님’ 일 것 같다. 단순히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이적‘님’ 은 유일무이한 존재.
용호) 미야비. 음악적인 색깔보다도 내가 기타를 치는 데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아티스트가 아닌가 한다. 연주를 보고 많이 배우고 따라 했었고, 그 부분이 간접적으로 이번 앨범 사운드에 담겼던 것 같다.
학겸) 베이스를 본격적으로 배운 게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전에는 사운드아트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그래서 음악 전체의 뉘앙스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생각하면서 작업 했다. 작업 중에는 최대한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안 듣는 편인데, Radiohead는 예외다.
진상) 콜드플레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Home>에 수록된 곡 중 블링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 바란다.

성현) ‘모래’일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고. 버림받는 느낌은 우리 또래 누구던 한 번쯤은 느껴봤을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용호) 잔.
학겸) 눈이 마주쳤을 때.
진상) 나도 눈이 마주쳤을 때.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성현) 일단 즐겁게 열심히 20대를 불태우고, 최대한 많은 것을 내보내는 것. 그리고 올해 락페에 나가고 싶다.
용호) 우선 3월 12일 날 있는 첫 단독공연을 잘 마치고 싶다. 그리고 올해 안에 앨범을 내고 싶다.
진상) 다들 개인적으로는 학교 개강을 앞두고 있다.
학겸) 3월 개강과 함께 낮엔 성실한 학생, 밤엔 겁나 멋진 아티스트로 달리고 싶다. 합주하면서 신곡이 자꾸 쏟아져 나와서 감당이 안 된다. 이 곡들을 듣고 싶으면 3월 12일 첫 단독공연에 오면 되는데 벌써 매진이다. 야호! 많이 사랑합니다, 블링 독자분들. 그러니까 저희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오고 가는 게 있어야죠. 그렇죠?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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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photo : Gwak So H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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