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GENERATION SQUAD


YOUNG GENERATION SQUAD

한국 힙합 신에서 분명히 큰 사고를 칠 새로운 세대의 래퍼,
똑똑하고 현명하며 고집불통인 루피, 나플라, 블루, 오왼 오바도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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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왼 오바도즈 – 뉴저지 출신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두꺼운 팬층을 확보 중인 래퍼. 얼마 전 더콰이엇, 팔로알토 등이 참여한 믹스테이프 ‘P.O.E.M’을 발매해 이슈다. / 루피 – 가장 기대되는 신인을 거론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핫 루키다. / 블루 – LA 지역의 한인 힙합 크루 ’42’에 속해 있는 젊은 피. 다양한 스타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을 보면 수면 위로 떠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게 된다. / 나플라 – 오왼 오바도즈와 함께한 곡 ‘Locked And Loaded’와 얼마 전 발매한 다이나믹 듀오의 곡 ‘J.O.T.S’에서 피처링을 맡아 더욱 주목받고 있는 래퍼다.

 

근황이 궁금하다.

루피 한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빨리 적응하는 것에 가장 큰 힘을 쏟고 있다.

나플라 곡 작업과 함께 3월에 있을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역시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블루 한국에 들어온 후 미국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두 번의 공연에서 그들을 직접 보고 느꼈다. 덕분에 매시간 의미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왼 오바도즈(이하 ‘오왼’) 지난 1월 15일에 발매된 믹스테이프 <P.O.E.M> 작업에 힘을 쏟으며 지냈다. 음감회도 가졌다.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담은 앨범이다. 절대 허투루 이야기하지 않았다. 진정성과 진중한 태도를 그대로 담았다.

 

서로 긴밀한 사이 같다. 어떤 인연인가?

나플라 LA에서 블루와 같은 학교였지만,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지내던 동네에는 공연할 수 있는 카페가 있었다. 다양한 사람이 특별한 제약 없이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라 자연스럽게 한인 래퍼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때 루피, 블루와 제대로 일면식을 가졌다. 오왼은 <쇼미더머니>를 통해 알게 되었다. <쇼미더머니>에서 가장 우리와 색깔이 맞을 것 같은 사람이라 생각을 하던 찰나 SNS를 통해 연락이 닿았다. 오왼은 ‘다음 주에 LA로 갈 테니 만나자’라는 말과 함께 정말 나타났고, 그 인연으로 ‘Locked And Loaded’를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이후 루피에게도 소개해주며 서로의 계획들과 방향을 확인한 후 추구하는 바가 상응해 더욱 가까워졌다. 이제 같은 땅에 있으니 더욱 자주 만나려 한다. 한국에 들어온 후 적응을 할 때까지 많은 도움을 준 오왼이 정말 고맙다.

 

네 명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들을 보면 ‘Make It Rain’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어떤 의미인가?

루피 돈을 많이 벌겠다는 문장의 의미를 떠나, 미국에서 음악을 하며 쌓아온 경험들을 순수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본인의 음악을 펼칠 방법은 많겠지만, 그것을 넘어선 하나의 그림을 보여주려 한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티스트와는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그 느낌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에서 고스란히 리스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의미를 담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Make It Rain’에서 곡과 영상을 통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곡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루피 ‘Swagger’, 무드 그리고 고차원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방법.

블루 곡을 쓸 때의 그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 신날 땐 신난 곡을 쓰고, 슬플 땐 슬픈 곡을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곡을 어떻게 풀어내야 상대방이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

나플라 가사가 주는 신선함과 다양성에 가장 중점을 둔다. 1초 전의 감정은 다시 느낄 수 없다. 그때의 감정을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하지만 신선한 느낌을 주려고 한다.

오왼 스쳐 지나가는 문제점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아닌 척하지 않는 진실함이 가장 중요하다.

 

곡도 곡이지만 뮤직비디오 역시 정평이 나 있다.

루피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수단 중 하나가 영상이다. 당연히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더 나아가서 콘셉트, 가사, 의상, 소품은 물론 SNS에 올릴 한 문장의 글까지 확실하게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 한다.

나플라 요즘의 음악 시장은 비주얼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듣는 음악보다 보는 음악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세상이다.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요소다.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한다.

블루 어떤 아티스트건 자신의 영상을 멋있게 잘 만들고 싶어 할 것이다. 우리만 신경 쓰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분명 다른 아티스트 역시 많은 노력을 하지만, 작은 포인트 하나의 차이가 큰 것 같다.

 

뮤직비디오는 누구의 의견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가?

블루 어떤 곡에 어떤 배경을 어떻게 활용해서 가장 시각적인 신선함 및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항상 다 같이 한다.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수집 후 최종적인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나플라의 디렉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이상적인 영상미를 알고 있다. 구도, 요소 등을 분석하는 능력이 우리 중 가장 뛰어나다. 서로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회의를 거듭한 후 모두가 마음에 들었을 때 ‘OK’한다.

 

신선한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가장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루피 가사에 담긴 단편적인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무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곡과 함께 등장했을 때 풍기는 멋의 여부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 힙합은 ‘멋’이다. 가장 본질적인 그 요소를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다음으로 곡 작업 당시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전달할 메시지를 가사로 써 내려가지는 않는다. 조금 더 고차원적인 접근 방법을 고수하는 편이다.

블루 ‘Swagger’를 첫 번째로 생각한 후 당시의 감정에 따라 그림을 그린다. 분명 ‘Swagger’가 느껴지지만 들었을 때 편안한 곡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단지 랩뿐만이 아닌 하나의 음악으로써 접근한다.

나플라 사람은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순간마다 다른 영감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신선함을 최대한 담아내려 한다. 한 가지 색깔을 정한다기보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 곡 작업을 하는 그 순간의 관심사와 비슷한 느낌을 곡 안에 충분히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오왼 스무 번째 생일, 친형에게 선물 받은 MP3에 ‘Jazzy’한 느낌의 곡들이 가득 차 있었다. 특유의 무드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Jazzy’한 곡을 들어보면 인위적인 느낌 없이 자연스럽지만 멋있다. 나 역시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멋을 꾸미지 않고 보여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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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신에서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루피 한국 힙합이 한인들의 음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한인들이 하고자 하는 바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도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시대의 상황 또한 잘 맞아 떨어졌다.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쉽게 음원을 접할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하며 유통채널도 다양하게 열려 있다. 많은 이유가 복합적으로 적용했다고 보지만 결과적으로 잘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플라 아직 다른 아티스트가 시도하지 않았던 스타일을 가장 먼저 선보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비슷한 스타일의 곡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항상 노력하기 때문인 것 같다.

블루 많은 플레이어가 비슷한 콘셉트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틈새시장을 잘 노렸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띈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생활했던 곳은 모든 것이 힙합이다. 한국에서 그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오왼 답은 하나다. 잘해서. 타고난 실력이 아니라 노력한 시간에 비례한 실력이다. 365일 중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모든 시간이 힙합이다. 어떤 것이든 간에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각자 생각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루피 항상 제대로 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쉽게 말하자면 한국에서 재배된 재료들로 한국에서 만든 비빔밥을 해외로 가져가 현지인들에게 보여주면 당연히 ‘이게 진짜 비빔밥이지’라고 한다. 그 개념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형 힙합이 아닌 미국에서 느낀 그대로의 힙합에 조금 더 집중한, 조금 더 진짜에 가까운 힙합을 한국으로 가져온 사람이 되고 싶다. 이미 반은 이루었으니, 그것이 진짜라는 것을 입증하는 일만 남았다.

나플라 ‘Make It Rain’의 의미처럼 돈을 많이 벌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목표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힙합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이자 본성이다. 억압당하고 차별받던 흑인이 그 능력을 인정받을 길은 농구선수와 래퍼가 유일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힙합처럼,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돈을 벌고 싶다. 조금 더 욕심이 있다면 미국인들의 돈을 한국으로 벌어들이는 것이다. 흑인, 백인을 따지지 않고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는 곡들로 상상도 하지 못할 액수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목표다.

블루 목숨을 걸고 내뱉는 ‘디스’가 한국에서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만 치부되는 것 같아 몹시 불편한 입장이다. 그만큼 이해도의 차이가 엄청나다. 본질적인 의미의 힙합이 무엇인지 그 ‘Swagger’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신을 바꿔나갈 것이다.

오왼 한국에 힙합이라는 것은 없다. 정서는 물론, 생활 자체가 힙합과 거리가 멀다. 아직은 한국 사람이 힙합의 본질을 그대로 풍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틀을 가장 먼저 부숴버린 한 사람으로서 힙합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게 목표다.

 

한국 힙합 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루피 한국 힙합 신은 다양성이 없다. 오로지 실력만 평가하기에 급급하다. 보편화되어버린 힙합과는 다른 스타일을 받아들이게끔 강요하는 것이 아닌 다른 상태를 유지하며 계속 부닥쳐 볼 것이다. 다양한 것들을 자주 보여줄 테니,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분명히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블루 음악에 대한 정답을 정해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답은 없다. 얼마나 그것을 본인의 느낌으로 잘 풀어냈는지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관대하게 접근해보길 바란다.

나플라 랩, 힙합, 음악뿐 아니라 모든 것을 존중해줬으면 한다. 존중이 오가는 세상이 도래하면 많은 것들이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오왼 호불호를 떠나, 무의식적으로 주변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중요한 요소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되면 매 순간 의미 있게 느껴질 것이다.

 

CREDIT

에디터 최인식

포토그래퍼 김윤식

헤어&메이크업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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