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으로 물든 ‘뒤집힌 세계’

네버엔딩 기묘한 신드롬

벨기엘 기반의 사진작가 사비에르 포르텔라(Xavier Portela)는 그의 프로젝트 ‘글로우(Glow)‘ 시리즈로 주목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 2년간 도쿄, 방콕, 뉴욕 등 각국을 여행하며 도시의 밤풍경을 사진 속에 담아냈는데, 사실 프로젝트의 시발점이었던 도쿄에서 그는 좌절감을 느끼고 만다. 육안으로는 아름답기 그지없던 풍경이 사진 속에선 그저 정적이고 2차원적으로만 비춰졌던 것. 오감으로 느꼈던 황홀한 밤거리는 그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게 된 것이다. 그에 포르텔라는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쳤던 밤거리를 기억하며 사진 속, 마젠타톤의 색감과 강렬한 네온사인을 부각하기로 했다. 이는 곧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하며 글로우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

 

최근 포르텔라가 공개한 글로우 시리즈의 일환, “뒤집힌 세계(The Upside Down Glow)”는 이름에서 예상했듯 넷플릭스 인기작 <기묘한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웅덩이에 고인 빗물을 활용하여 ‘뒤집힌 세계’를 사진 속에 담은 것. 물론 웅덩이 아래 데모고르곤이 존재할 리 만무하지만, 아무렴 어떻겠는가. 그 정도의 귀여운 상상을 자아냈다면 충분하다.

 

포르텔라의 더 많은 글로우 시리즈가 궁금하다면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보자.

에디터 김보라(@v_vw_w) bovigation@mediabling.co.kr

Cooperation Xavier Porte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