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트 델타 X, 어반 퍼포먼스의 한계를 시험하다

혁신적 스토리텔링을 디자인하는 CCO 아드리안 마제리스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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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스타일을 담은 델타 X 컬렉션. 더 많은 화보는 여기서 확인 가능.

만나게 되어 반갑다. 오랜만의 아시아 방문 일정 중 서울에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디자이너로서 세계를 여행하다 보니 다양한 문화에 익숙한데, 특히 한국에서 5년을 거주해 아시아 문화권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세계 어느 곳에 있든, 24시간 안에 완전히 다른 곳에 다다르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니, 지구가 하나의 마을처럼 느껴지게 됐달까.(웃음)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문화에서 각기 다른 장점을 발견하는 일을 소중하게 느낀다.

수년간 다양한 브랜드를 재정립하며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브랜드 리포지셔닝에 강한 성격이다. 정말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다. 브랜드 역사를 중요하게 여기기에, 항상 헤리티지와 그 속에서 발현한 DNA에 주목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애착을 가진 브랜드여야 한다는 것. 그런 면에서, 마무트의 진화 과정에 함께하며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밀라노, 런던, 파리, 서울을 비롯한 다양한 도시를 거쳐 다시 고국에서 활동 중이다.

스위스의 산간마을에서 태어난 소박한 사람이다. 아버지와 형은 등산가로 활동했고, 나 또한 16살이 될 때까지 줄곧 산에서 뛰놀며 지냈다. 스노보딩과 스키는 세미프로 수준이고, 산과 관련된 거의 모든 활동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언제나 창의적인 욕구가 강했다. 마치 몸속에서 타오르는 듯, ‘주체할 수 없었다’고 할까. 16살이 됐을 때,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가족들은 디자이너가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지도 몰랐고, 나 또한 그랬다.(웃음) 그럼에도, 나보다 13살 많은 형은 나를 믿고 학비를 대줬다. ‘그래, 형이 이만큼 믿어준다면 나도 내 자신을 믿어야겠다’고 다짐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운 좋게도 단기간 내에 밀라노에서 석사를 따게 됐고, 만점으로 졸업했다. 첫 직장은 31년 전, 런던의 비비안웨스트우드에서였다. 이후, 다양한 도시에서 일할 수 있었다. 인턴에서 주니어 디자이너로, 디자이너에서 시니어 디자이너로, 헤드 디자이너에서 아트 디렉터로,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발돋움한 후, 브랜드의 사업적인 측면에도 관여하게 됐다. 그동안 쌓아온 럭셔리 브랜드 경험과 창의성을 접목해 전략을 수립하는 일은 내게 무척 흥미롭다. 대형 브랜드와 유럽 전역의 작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거친 후 마무트와 함께하게 되어 행복하다.

마무트에 합류하게 되는 과정은 어땠나?

결정하는 데 세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웃음) 스위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게 마무트는 보물 혹은 유산과 같은 것이기에, 어떠한 조건도 생각하지 않은 채로 정말 쉽게 확답할 수 있었다. 이미 나 자신과 밀접하게 연결돼있었다고 할까. 글로벌 럭셔리 경험을 아웃도어에 녹여내는 일, 마무트의 핵심 가치를 짚어내고 확장하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설렜다.

마무트 델타 X를 통해 ‘어반(Urban)’과 ‘마운티니어링(Mountaineering)’을 융합한 ‘어바니어링(Urbaneering)’ 영역을 선보이며,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가 추구하는)기술적인 혁신과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디자인 언어의 접목을 성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작점은 ‘액티비티’였다. 마무트의 중심에 자리한 클라이밍, 하이킹, 스키 등의 액티비티를 떠올리고 그 환경을 확장해보려 했다. 많은 브랜드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 접근하는 가운데, 마무트의 핵심인 기능성과 고도의 테크니컬함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마무트는 마운티니어링을 정말 잘하는 브랜드다. 그 점을 고려해, 도시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액티비티를 상상하고 ‘어바니어링’을 고안하게 됐다. 도시의 다양한 요소와 상호작용하며 움직일 때, 무엇을 필요로 할까? 해가 쨍쨍하다 갑자기 비가 오거나 폭풍우가 몰아닥친다면? 마침 입고 있는 옷이 재킷 한벌뿐이라면? 비를 피해 실내로 옮겼을 때, 습한 공기로 인해 땀을 흘리게 된다면? 이렇게, 마무트가 능한 분야를 도시의 맥락으로 옮겨, ‘어반’ 환경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다면적인 스토리텔링을 완성했다. 마무트 델타 X의 전체 컬렉션을 보면 하나의 완전한 스토리를 자연스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창의성을 표출해온 당신이 정의하는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내게 창의성이란 특정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솔루션을 찾는 과정과 같다. 사막에서 물을 찾다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식물을 발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생물은 태생적으로 창의적이라 본다. 내가 마무트 델타 X를 통해 달성하는 것도 그와 같다. 활동적으로 솔루션을 찾고, 명확한 목표에 다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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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 마제리스트 (Adrian Josef Margelist)

글로벌 패션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디자이너로서 영향력을 증명해왔다.

내게 무척 영광인 일이다. 하지만 나의 출신과 뿌리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기에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소박한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 현재 마무트에서 약 120명의 직원을 디렉팅하고 있다. 팀원들에게 힘을 주고, 역량을 발전시키며 함께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러한 가운데 고객을 만족시키는 미션은 물론 많은 도전을 요구하지만, 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에서 내 삶과 떼놓을 수 없는 일이다.

155년이 넘는 헤리티지를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이다.

마무트는 유럽에서 가장 강한 아웃도어 브랜드 중 하나다. 글로벌 순위로 보면, ‘챔피언스리그’에 비유할 수 있겠다. 아시아에서는 조금 다르다. 일본의 경우 30년 이상 인지도를 쌓아왔기에 무척 탄탄하게 자리 잡은 반면, 중국에서는 현재 떠오르는 중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핵심 유저들의 인지도를 쌓았으나, 대중의 인지도는 아직 부족한 편이다. 특히, 아시아는 젊은 층과 전반적인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델타 X를 통해 마무트의 핵심 비즈니스를 새로운 커뮤니티와 잇는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그러한 확장과 반응이 마무트 델타 X의 방향에 영향을 주나?

물론이다. 지역적인 반응의 차이는 매우 재미있는 현상인 동시에, 조심스럽게 이용해야 할 일종의 도구라 할 수 있다. 95%의 인지도를 보유한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도, 델타 X는 새로운 시도다. 새로운 시장의 젊은 고객층을 만족시키면서도 핵심 유저에게 혼란을 주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결국 고객이 입게 되는 건 고도로 테크니컬한 의류다. 혹 마무트 델타 X의 ‘룩앤필(Look & feel)’이 생소하게 다가오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추구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델타 X가 마무트 웹사이트 내 검색어 순위 중 두 번째를 차지한 사실을 고려하면, (유럽을 넘어)글로벌 스케일에서도 충분한 힘을 가졌다고 본다.

마무트 델타 X의 향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해달라.

지속해서 어바니어링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층 혹은 베이스를 탄탄히 구축하려 한다. 델타 X의 확장과 함께 새로운 머천다이징 또한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게임 전반을 흥미롭게 만들 거라 확신한다. 전보다 많은 이들이 도심에서 하이킹 아이템을 착용하고, 젊은 층의 경우 특히 액티브 웨어를 즐겨 입는 시대인 지금, 크로스 머천다이징(Cross merchandising)과 맞물린 스토리텔링의 다양화는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우리는 한 가지 제품을 두고 세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유저에 따라 다르게 뜨는 넷플릭스의 맞춤형 시놉시스처럼 말이다. 그 속에서 새로운 니즈를 발견하고, 또한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2019년 1월, 마무트 델타 X의 론칭 이래 세계 곳곳으로의 도약을 위한 씨앗을 뿌려왔다. 유럽과 북미, 그리고 아시아의 주목을 받게 된 지금, 문화유산과 같은 마무트의 오랜 역사에서 파생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진화가 진행 중이다. 델타 X의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서, 그리고 마무트와 함께 성장한 개인으로서, 스스로도 강하게 믿는 바다.


에디터 원아림 ahrim@thebling.co.kr, 김소연 @myallmyeolkim, 김현중@iamkeemhj
비디오그래퍼 조주연 @zozookikiki
포토그래퍼 손동주 @sondongjoo
포토 어시스턴트 전승안
헤어ㆍ메이크업 서채원 @chaewon.makeup
협조 마무트 코리아 @mammutkorea @mammut_swiss1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