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T ON FURY LITE


 

PUT ON FURY LITE

박재범, 그레이, 로꼬를 학교로 데리고 갔다. 레이블의 수장이 된 남자와 음악에서만큼은 못하는 게 없는 남자, 그리고 우승자에서 심사위원이 된 남자가 텅 빈 교실에서 웃고 떠들며 춤을 추고 노래하고 랩을 한다. 학창시절 때 생각이 난다고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가짐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빨간색 니트 셔츠와 레더 조거 팬츠 모두 KYE, 검은색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슬롯머신이 연상되는 독특한 포인트의 감색 스웨트셔츠 KYE, 검은색 크롭트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지손가락에 낀 링 Rocking AG, 흰색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왼쪽부터)
빨간색 니트 셔츠와 레더 조거 팬츠 모두 KYE, 검은색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슬롯머신이 연상되는 독특한 포인트의 감색 스웨트셔츠 KYE, 검은색 크롭트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지손가락에 낀 링 Rocking AG, 흰색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흰색 로고 티셔츠 Reebok CLASSIC, 윈도 체크 롱 셔츠 MUNSOO KWON, 색 대비가 돋보이는 롱 카디건 KYE, 롤업 데님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은색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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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베레 MADHATTER, 추상적 그림이 입혀진 실크 티셔츠 ADDICTED, 검은색 배기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브레이슬릿과 링 모두 Rocking AG, 흰색과 검은색 배합의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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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후드가 달린 검은색 스웨트셔츠 Reebok CLASSIC, 흰색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흰색과 검은색 배합의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후드가 달린 파란색 스웨트셔츠 Reebok CLASSIC, 검은색 트레이닝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플라워 프린트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왼쪽부터)
후드가 달린 검은색 스웨트셔츠 Reebok CLASSIC, 흰색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흰색과 검은색 배합의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후드가 달린 파란색 스웨트셔츠 Reebok CLASSIC, 검은색 트레이닝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플라워 프린트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왼쪽부터) 검은색 카무플라주 스웨트셔츠 Reebok CLASSIC, 크롭트 데님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흰색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패치가 부착된 데님 트러커 재킷 JACK&JILL, 하늘색 티셔츠 8seconds, 검은색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플라워 프린트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회색 로고 티셔츠 Reebok CLASSIC, 허리에 두른 셔츠와 데님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회색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왼쪽부터)
검은색 카무플라주 스웨트셔츠 Reebok CLASSIC, 크롭트 데님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흰색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패치가 부착된 데님 트러커 재킷 JACK&JILL, 하늘색 티셔츠 8seconds, 검은색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플라워 프린트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회색 로고 티셔츠 Reebok CLASSIC, 허리에 두른 셔츠와 데님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회색 스니커즈 Reebok CLASSIC FUR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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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섭외는 물론이고 방송 섭외도 제법 들어와요. 사실, 이렇게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거든요.
억지로 하려고 했으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

촬영은 어땠어요?
그레이 (이하 ‘그’) 재밌었어요. 일단 학교에 왔으니까.
박재범 (이하 ‘박’) 재미있는 게 고등학교 3학년만 압구정에서 다녔거든요. 연습생 때 숙소가 여기 학교 근처라 매일 새벽마다 와서 운동장 30바퀴 뛰고 그랬죠. 혼자서.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촬영하니까 기분 이상하지 않아요?
그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오랜만에 오니까 칠판 위에 걸린 태극기랑 교훈, 급훈 뭐 이런 것들이 엄청나게 멀게 느껴져요. 학교 다닐 때야 매일 보는 거니까 아무 생각 없었는데.
로꼬 (이하 ‘로’) 약간 어색해요. 모든 학교가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여기만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다 신식으로 된 것 같은 느낌?
요즘 학교가 다 좋긴 해요. 하긴, 그래도 잔디가 깔린 운동장은 별로 없죠.
그 우리 학창 시절 때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요?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싶어요.
음악 하면서요? 아니면 AOMG로 활동하면서?
그 둘 다요.
AOMG는 어떤 레이블이에요?
박 우리는 정말 진정성 있게 음악을 하는 레이블이에요. 틀에 박힘 없이 다양한 것을 시도하려 하고요. 음악 외적인 활동도 마찬가지예요.
그 AOMG 뜻이 ‘Above Ordinary Music Group’이거든요. 그러니까 남들과는 다른,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죠.
AOMG 외에도 그런 목적을 지닌 레이블은 제법 있잖아요?
박 성공을 추구하는 길이 달라요. 남들과 똑같이 해서 성공하자는 의미가 아니거든요. 처음부터 돈 벌자고 해서 모인 게 아니니까. 재미있고 멋있게 하고 싶어서 모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부와 명예가 자연스럽게 쫓아오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쇼미더머니>에 이름을 알리려고 나가잖아요. 우리는 반대예요. 그들이 AOMG를 섭외하는 식이죠. <쇼미더머니>라는 쇼에 플러스가 된달까.
만족해요? 지금 느끼는 성공이라는 기준에?
박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역량을 차마 다 알려주지 못한 아티스트도 있고, 이제 막 슬슬 올라오기 시작한 친구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1년 반, 2년 만에 이렇게까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복 받은 거죠. 감사하고요.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이에요?
그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요. 다들 막연히 꿈은 꾸는데 계속하고 싶은 음악을 자기 방식대로 표현하면서 대중에게도 주목받으면 좋잖아요. 예전처럼 방에만 처박혀 음악 하는 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AOMG에 오면서 더욱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나 주변이나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물론 꿈을 더 키워야겠지만요.
박 저는 진짜 예상 못했어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대한민국 힙합 신에서 인정받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그렇다고 우리가 대중성이 없는 게 아니에요. 지금도 놀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도 인정을 받고, 공연 섭외는 물론이고 방송 섭외도 제법 들어와요. 사실, 이렇게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거든요. 억지로 하려고 했으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
서로의 음악적 강점을 직접 듣고 싶어요.
박 로꼬는 허세가 없어요. 억지 부리거나 센 척도 안 하고요. 왠지 음악도 말랑말랑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잘 담아내는데 그게 랩에 다 드러나요. 정말 잘해요. 곡을 툭 던져도 다 소화해내는 게 신기할 따름이죠.
그레이를 프로듀서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박 AOMG에 들어오기 전에는 많이들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프로듀서로서는 말 안 해도 알 만한 곡이 무척이나 많으니까요. 지금은 공연 섭외도 많이 들어오고요. 다양한 장르를 훌륭하게 해내는 아티스트죠.
두 사람이 보는 박재범은 어때요?
그 노래면 노래, 랩이면 랩, 춤도 잘 춰, 몸도 좋고…. 아, 얼굴도 잘생겼구나. 올 라운드 플레이어예요. 모든 분야에서 욕심이 엄청나게 많죠. 진짜 아티스트. 이번 <쇼미더머니4>도 보시면 알겠지만, 공연에서만큼은 주어진 시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이려는 노력이 드러나요. 프로듀서로서의 역량도 진짜 훌륭해요. 또 한 회사의 사장이잖아요. ‘감아’ 같은 곡도 재범이 곡으로 만들었는데, 오히려 “로꼬가 하면 재밌겠는데”라고 해서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어요. 래퍼가 부를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니까…. 로꼬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꾼 곡이 되었는데 재범이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안 됐겠죠. 안목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로 저는 쉬지 않고 뭔가를 꼭 하는 편이에요. 지금 공개 안 된 곡이 몇십 곡, 어, 삼사십 곡 정도 되거든요? 놀면서도 꾸준히 작업하고 운동도 하고요. 끊임없이 에너지가 돌아요. 일단 재범이 형이 그런 사람이니까 좋은 영향을 받는다고 해야 하나.
그 집중력이 좋은 거라 생각해요. 놀 때도 집중해서 놀고, 넋 놓는 것 없이. 녹음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다들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박 다 부지런해요. 사실, 우리 회사가 다른 기획사처럼 제가(사장으로서) 딱 정해놓고 누구 앨범이 8월 말에 나오고 9월 말에 나오고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에요. 일단, 마구 재촉하는 사람이 없잖아요. 자기가 잘되려면 스스로 잘해야 돼요. 저는 노력을 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거든요. 이만큼 잘된 것도 짧은 시간에 다들 무척이나 노력한 결과예요.
그래도 그만큼 스트레스도 크지 않아요?
그 자기 자신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죠. 목표가 더 커지니까. 목표를 이루면 더 불안해지고. 기분 좋은 불안함이랄까. 처음 AOMG에 왔을 때는 그저 ‘내 것만 잘하면 된다’는 주의였는데 지금은 식구도 많으니까…. 다 잘돼서 다행이죠. 재범이와 로꼬, 다른 친구들도 다 주목받으니까 제가 해야만 하는 일도 자연스레 많아졌어요. 기대가 커지는 만큼 스트레스가 커지는 건데 그래도 행복해요. 행복한 고민이죠.
로 더 멋있고 더 좋은 곡을 만들고 싶은 것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왜냐면 저는 천재처럼 갑자기 툭 되는 게 아니라 연구를 하고 노력을 해야 겨우 빛이 보여요.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지금 좋으니까.
그건 욕심 아니에요?
박 우리 노력으로 잘된 거니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나가야 해요. 누가 우리보고 “야, 너네 잘돼야 하니까 <쇼미더머니> 나가” 이런 게 아니잖아요. <무한도전>도 마찬가지예요. 노력에 대한 소중함을 다들 알아요. “아, 이만큼 되려면 그만큼 더 노력해야겠다” 싶은 거죠.
음악적 영감은 어디에서 받아요?
그 요즘에는 영화를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하고…, 책은 잘 안 읽는 편이라서.(웃음) 영화도 영화지만 주변 사람에게 많이 받아요. 얘네랑(박재범, 로꼬) 놀다가도 거의 일상 대화가 아까 얘기한 것처럼 욕심쟁이들이라서 취미가 별로 없거든요. 우리는 음악을 듣는 것도 노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음악 이야기로 이어지다가 (박)재범이가 “이건 어때요?”라며 던지는 게 모티브가 돼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로 살면서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오늘 촬영에서도.
그 어떤 영감을 받았어?
그래요, 궁금해요.
로 그냥 <블링> 뭐…. 스무 살 때 압구정 옷 사러 갔을 때 보던 잡지에 내가 나오다니? (웃음) 뭐 그런 것도 있고….
박 저는 인터뷰를 되게 많이 봐요. 특히, 해외 아티스트들.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서. 이번 <쇼미더머니4>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처음 봤는데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고, 스타일도 정말 다양하고. 평소에 약간 무시했던 사람들이 무서울 정도로 잘하니까 깜짝 놀랐죠. 비와이, 서출구, 지구인, 릴보이 등 다요 다.
<쇼미더머니>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처음부터 기대되는 출연자가 있었어요?
박 몇 명 있었어요. 비와이도 그중 한 명이고. 전부 이름만 알고 전혀 관심 없었던 친구들인데 <쇼미더머니4> 통해서 존경하게 됐어요.
로 우리 팀 네 명 전부! 데이비드 킴, Sik-K, 지구인, 릴보이!
박 그리고 서출구와 비와이 그 다음에 또 누구 있었지?
그 베이식?!
박 어, 맞아. 같이 작업하고 싶기도 하고.

 

남을 억지로 깎아 내리는 게 미션이었지만, 그걸로 화제가 되든 탈락을 하든 그저
떳떳하게 하자는 식으로 했어요. 만족스러워요.

기준이 다를 것 같은데요. AOMG가 바라보는 힙합 아티스트의 기준은 뭐예요?
로 억지스러움 없이 자연스러운 사람?
박 잘하고 괜찮은 사람을 뽑고 싶은 것은 당연해요. 우리가 <쇼미더머니4>에 나간 건 이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무대나 음악, 우리가 하는 행동과 태도가 다르다고 생각해서 그게 확 묻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죠. 그게 제작진과 참가자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 있었거든요. 대중이 보기에 단순히 힙합이 ‘디스’, ‘욕’ 같은 게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하는 힙합을 보면서 ‘아, 이런 것도 힙합이구나’라고 알게 되겠죠. 일반 사람 열에 아홉은 힙합 하면 ‘요~ 요~ 힙합~ 맨~’ 이런 반응이 나오는데 그걸 좀 바꾸고 싶은 게 가장 컸어요.
디스전 배틀을 재미있게 봤어요. 퍼포먼스 자체가 정말 ‘AOMG답다’ 싶던데요?
로 항상 화제가 되는 건 자극적인 것들이에요. 무조건 ‘삐’ 소리가 많이 나와야 자극적으로 비치는데, 그러면 매번 검색어에 떠 있고. 결국, 디스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어요. 사실, 우리는 다른 면도 충분히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리스펙트’라는 곡을 했는데…. 어느 정도는 우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나 싶어요.
박 그러니까 이게 우리가 지더라도, 탈락하더라도 우리는 우리대로 모습을 비추면 이게 화제가 되든 뭐가 되든 상관없었어요. 그래서 남을 억지로 깎아 내리는 게 미션이었지만, 그걸로 화제가 되든 탈락을 하든 그저 떳떳하게 하자는 식으로 했어요. 만족스러워요.
주변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 주관도 굉장히 뚜렷하고요. 그런데 이게 누구 아이디어예요?
박 아이디어가 아니에요.
로 그냥 리스펙트지.
그 아이디어도, 콘셉트도, <쇼미더머니4> 나가려고 빈 것도, 우리 회사에서 누가 참가하는 것도, 그 무엇도 아니에요. 저희는 진짜 프로듀싱하러 나갔어요. 그래서 더욱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었고요. 콘셉트 따위가 무슨 상관이야. 제작진의 의도대로 잘 흘러가지 않는 편이었어요. 색깔이 뚜렷하니까, 가려는 길이 뚜렷하니까. 목적도 뚜렷하고, 하고 싶은 것도 뚜렷하고.
혹시 그런 것 없었어요? 제작진이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달라든지.
박 에이, 다들 그렇게 대놓고 이야기하진 않아요. 왜냐면 짜고 치는 고스톱과 다를 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흐름은 있어요. 팀 디스 배틀도 작년에는 없었잖아요. 그런데 왜 했겠어요? 블랙넛이 이번에도 출연하고 화제가 될 게 분명하니까 서로 자극적인 걸 끄집어내는 거죠. 편집도 한몫하고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우리는 우리대로만 나가면 될 뿐이에요. 방송 분량 없어도 괜찮아요. 그냥 리얼인 거지 뭐. 우리가 AOMG처럼 안 나오는데 10억을 벌면 뭐해요. 떳떳하지 못한데. 저는 그런 거 별로예요.
<쇼미더머니1>의 우승자인 로꼬가 심사위원이 됐어요. 그때와 지금을 놓고 봤을 때 마음가짐이 어떻게 다른가요?
로 시즌1을 겪었고, 끝난 후에 시즌2와 3은 시청자 입장에서 재미있게 봤어요. 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알고 있고, 참가자 입장에서 해볼 것은 다 해봐서 (박)재범이 형이 같이하자고 했을 때 대충 방송에서 어떻게 보일지 감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중간중간 여러 장면에서 3년 전이랑 오버랩이 꽤 됐어요. 마이크를 받았었는데 되레 마이크를 주게 되는 상황이 좀 미묘했죠. 말 못할 감정이 꽤 있기도 했고요.
스스로 ‘내가 좀 더 성장했구나!’ 하고 느끼는 것도 있었겠네요.
로 무대를 하면서 ‘이제 자신감을 가져도 되겠구나’ 하는 순간들이 오더라고요.
재미있죠?
로 신기하고 재미있죠.
그레이는 축구로 치면 멀티 플레이어예요. 중앙 미드필더 같은 존재랄까요. 못하는 게 없다는 평이 많아요.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해요?
그 부족한 게 많아요. 그런데 저는 부족한 것은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부족한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니까요.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뮤지션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빨리 판단해서 잘하는 것을 더욱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방송국 PD와 비슷해요. 좋은 그림만 내보내는 역할이잖아요. 그래서 다들 제가 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 목소리가 예쁘게 나오는 음역으로 훅을 짜고 노래를 부르고 랩을 하는 것을 대중이 좋아하니까, 그런 부분을 주변에서 좋게 생각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그래도 옆의 두 사람을 보면 부러운 점이 있지 않아요?
그 재범이에게 고음이나 바이브레이션, 애드리브 같은 것을 종종 물어봐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데 시도해보고 많이 포기했어요. 내가 할 수 없는 거라고 말이죠. 대신, 재범이가 못 내는 색깔은 또 제가 갖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집중적으로 하려고 해요. 로꼬도 마찬가지고요. 무대에서 많이 배워요. 뛰노는 거 보면, 어휴. 배울 게 너무 많아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거라 생각해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거죠?
그 그렇죠. AOMG 소속 전후로 달라진 게 많아요. 마음이 열린 것도 있고요. 예전에는 무대에서 카메라와 어떻게 마주하는지도 전혀 몰랐어요. 지금도 잘하는 건 아닌데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어요. 울렁증 같은 게 있었어요.
박 그레이 형이 예전에는 인터뷰할 때 완전 단답형이었어요. 방송을 불편해하고 약간 현실에 타협하는 것처럼 생각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지고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여유가 정말 많이 생겼어요.
그 그때는 자신감이 너무 없었어요. 그래서 두려웠고, 또 그것을 티 내고 싶지는 않고요. 그 마음 알아요? ‘방송? 아, 그런 거 안 할래’ 이랬는데, 지금 AOMG에 있으면서 대중에게 인정받고 나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자신감을 다시 찾았죠.
음악에도 트렌드가 있어요. 여전히 힙합은 전성기지만, 다른 장르가 지금 힙합의 위치를 대신할 날이 올 거예요. 생각해본 바 있어요?
박 힙합이든 뭐든, 좋은 음악은 똑같이 꾸준히 사랑받을 거예요. 다이나믹 듀오 형들도 그렇고, 힙합이 트렌드가 아니었을 때도 좋은 음악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듣고 좋아했어요. 하지만 지금 <쇼미더머니>나 대중이 열광하는 ‘디스’도 언젠가는 새롭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 공개하는 노래마다 누구 씹고 디스하고.
박 디스는 그렇지만, 좋은 음악은 계속 괜찮을 것 같아요.
그 그런 부분에서는 걱정을 안 해요.
장르에 상관없이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어요?
박 4~5년 전부터 노브레인 형들이랑 정말 하고 싶었어요. 얘기도 몇 번 왔다 갔다 했는데, 서로 활동하느라 바쁘니까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로 예전부터 나만의 밴드 팀을 꾸려서 활동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가끔 함께 공연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나중에 여유와 여건이 되면 DJ를 비롯해 다양한 세션과 공연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 저는 일단 프로듀서니까 다양한 장르를 듣는 편이에요. 컨트리 음악도 좋아하는데, 물론 힙합이나 R&B만큼 듣지는 않겠지만, 골고루 들으려고 해요. 빌보드에서도 차트 100위 안에 있는 것들은 다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팝, EDM 등도 일부러 들어요. 어떤 장르든 상관없이 컬래버레이션은 제가 리스펙트하는 멋진 사람들과 하고 싶어요.
존경하는 힙합 아티스트는 누구예요?
박 그레이랑 로꼬.(웃음) 해외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어요. 우리 AOMG 소속 아티스트들도 다 멋있고, 일리네어도 정말 좋고, 하이라이트 레코즈도, 다이나믹 듀오 형님들도, 크러쉬, 자이언티 다 좋아요.
어떤 삶을 꿈꿔요?
박 막 살고 싶어요. 그것도 아주 잘.
그 더 잘되든, 안 되든 지금처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래요.
로 딴 거 없어요. 음악만 하면서 다른 것들 신경 안 쓰고 먹고사는 거?
박 건강해야죠. 건강해야 잘 산대요.
그 꿈은 계속 커지는데…. 그래도 지금 무척 감사하고 여기서 더 잘돼야겠다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별거 아니야’라고 절대 생각 안 하고. 멈춰 있으면 안 되니까 꿈은 어쩔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어요. 매순간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에디터 최중희

포토그래퍼 장한

스타일리스트 박지영(AOMG)

헤어&메이크업 구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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