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EDAL’S GOOD TO GO 

자신을 믿는 그는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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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과는 첫 만남이다. 촬영을 마쳤는데, 모델링에 매우 익숙해 보인다.

아직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모델로 활동하길 희망하고 있어서일까. 오늘 촬영도 음악만큼이나 즐거웠다.

새 앨범, <PERIOD>를 발표하고, 단독 공연도 마쳤다. 어떻게 지냈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쳐서 기쁘다. 그 외 작업을 꾸준히 하며, 남은 연말을 즐겁게 보내려 한다.(웃음) 평소 결과물을 만드는 데 오래 걸리는 편이 아닌데, 이번엔 예외였다. 살면서 힘들었던 시간의 기억을 담은 다섯 곡이라서일까, 완성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싱어송라이터의 포지션이 있기에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스스로 끌고 가야겠다는 고집 때문이기도 하다.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곡 작업 중에, 권오준 감독을 통해 이영주 감독을 소개받았다. 노래를 들려주니, 사비를 쓰더라도 꼭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고 싶다고 하더라. 결국, 마다가스카르로 향했고, 아주 큰 바오밥 나무 앞에서 촬영하게 됐다. 난 그저 음악을 만들었을 뿐이고, 영상은 온전히 이영주 감독과 김진범 촬영감독의 작품이다.

일기장에 썼던 글을 가사로 담았다.

자기 전에 매일 일기를 써왔다. 하루가 정리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간결하고 정제된 가사를 쓰는 연습도 되는 것 같다. 빼놓지 않고 쓰다 보니, 겪은 일과 느꼈던 감정이 자연스레 녹아들었고, 몇 개를 추려 앨범에 담아냈다.

사적인 감상을 드러내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인데, 동시에 모든 걸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끼가 넘쳐서라기보다는, 솔직해지고 싶어서인 것 같다. 만약, 용기를 내야 할 정도라면 아마 보여주지 않을 것 같다. 자연스럽지 않고 과한 것 같아서다. 지금 하는 활동은 모두 내게 자연스러운 선에서의 자유로움이다.

<PERIOD>에 담긴 곡 설명을 부탁한다.

첫 트랙, ‘SHERPA’. 내가 험한 산을 오를 때 도움을 줄 길잡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누굴까, 생각해보니 결국 나 자신이어야 하더라. 나 자신을 믿어야 다치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 ‘Stay’는 빡빡한 하루하루를 사는 서울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의 마중을 받듯 내 노래를 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완성했다. 지친 이들을 집으로 데려다줄 수 있으면 한다. ‘Flop’을 통해선, 우울하거나 슬퍼질 때 세상과 벽을 치고 혼자 있고자 하게 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응원해주고 싶었다. 뒤처지는 게 아니라고. 때론 혼자만의 바닷속에 빠져 있어도 괜찮다고. ‘Happy Day’는 내가 느꼈던 감정을 반대로 표현한 곡이다. 지하철에서 날 쳐다보는 서울 사람들의 눈빛이 너무 차갑게 느껴졌을 때, 집으로 향하는 길도 너무 멀고 혼자인 것 같을 때. ‘사람들의 눈빛이 따뜻하다, 집에 가는 길이 너무 즐겁다’고. 마지막엔, ‘오늘 하루가 또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고백한다. 마지막 곡, ‘Tree’는 제목 그대로 나무를 보며 느끼는 바를 써 내려간 곡이다. 오래도록 한자리에서, 올곧고, 편안하게 머무르는 그런 존재로 기억되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보듬어주고 싶어 하나 보다.

스스로를 다독이려는 게 가장 크다. 자신을 100% 믿고 싶고, 간섭을 싫어하기에, 타인으로 하여금 절대 어떤 감정도 강요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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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발표한 곡이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내 의도가 그대로 피드백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거듭하다 보니, 참 신기하고 감사하더라. 음악을 듣고 어떤 감정을 느끼거나 내게 공감하기를 의도한 건 아니지만, 가볍게 듣고 흘리기보다는 어느 방향으로라도 감정이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평가에 연연하진 않지만, 부담이 되기는 한다. 나도 분명 가벼운 걸 하고 싶을 때가 있을 텐데, 너무 한쪽으로 굳어지는 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언제나 걱정보다는 나 자신에게 솔직한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자신에게 솔직하다면, 평가야 어떻든 스스로가 즐거울 테니까.

음악의 대부분을 컨트롤하는 입장이다. 곡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확신하는 때는?

내겐, 가사가 다 나오면 완성이다. 계속 들어봐도 흐름과 요점이 확실히 드러나고, 추가할 것이 없겠다 싶을 때. 물론, 100%는 없다. 완벽하게 만족한 적은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계속 낸다. 내보인 후에야 피드백을 얻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으니.

리짓군즈로 활동하고 있다.

3-4년 전, 밴드에서 랩을 하던 포지션이었다가 스스로의 음악을 하고 싶어 나왔다.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면, 단체나 레이블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곳을 찾았다. 그 중 나와 가장 잘 맞는 크루가 리짓군즈다. 단체로 앨범을 낼 때는 크루로서의 느낌이 있고, 혼자 할 땐 나만의 느낌이 있으니 그 공존이 재미있다. 서로 에너지를 교류하며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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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무엇을 할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었을 것 같다.

사실, 하고 싶은 게 없는 고등학생이었다. 취미도, 흥미도 없고, 자존감도 낮았다. 공부를 못하진 않았지만, 재미가 없었다. 대학도 그렇고, 온통 재미 없는 것 속에, 군대부터 해결하고자 입대 했다. 간섭이 일상인 곳. 유난히 간섭을 싫어하는 성격인 내게 힘든 곳이었다. 도망칠 수 있는 곳은 음악뿐이었고, 우연히 들은 빈지노의<24 :26> 앨범이 큰 충격을 줬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이 사람이 먼저 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때부터 가사를 적기 시작했다. 다짜고짜 군악대에 찾아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고, 밴드를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흘러 흘러 여기까지 왔다.

공연을 진정 즐기는 듯하다.

정말 재미있다. 음악을 만들고 발매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니까. 밴드가 하나 돼서 소리를 만들고 전달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나의 에너지를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 라이브 셋을 준비 중이다. 관객이 내게 집중하고 빠져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갑자게 ‘뜨게’ 된다면?

준비가 돼 있다. 나와 내 음악이 주목받는 건 매력을 더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기회이지 않나. 직업 특성상 자연스럽게 가져야 할 목표이자 지향점이라 여긴다. 변화는 항상 일어나는 것이니, 걱정 대신 기대를 하려 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니까.

2019년에도 많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공연과 앨범으로 만나뵙게 될 거다. 현재 밴드를 꾸려 준비 중인 라이브 셋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페스티벌도 시도해볼 예정이다. 최근 앨범에 담아낸 힘든 시절을 나는 벗어났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겼기에, 앞으로는 긍정적인 음악을 많이 만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모델로서의 재달을 기대하고 바라봐주시기 바란다. @jaedal92 @legitgoonsworld


에디터 원아림 ahrim@thebling.co.kr
포토그래퍼 이정규 (@tvmc_zoomaster)
스타일링 김소연(@myallmyeol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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