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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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왔다 다재다능하고 천진한 동네 형 같은 디스코의 박사, 디제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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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디제이 박사. 모르겠다고? 황박사라고 하면 알겠지? 요즘에는 박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덧붙일 말이 없다. 다들 잘 알테니 여기서 끝……내고 싶다. 그에 대해 말하자면 이 한 페이지로는 부족하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헤쳐온, 국내 최고 디스코 디제이 중 하나기 때문. 벌써 12년 차 디제이지만, 그는 여전히 천진하고 낭만적이며 동시에 본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명석한 사람이다. “처음엔 예광탄을 뜻하는 ‘트레이서’라는 예명을 썼어요. 초탄인 예광탄 총알을 쏘면 모든 사수의 총알이 거기로 향하는 거예요. ‘제일 먼저 뭔가를 해보자’ 이런 비유적인 거였는데 주변에서 안 어울린다고. 하하.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박사 되라고 황박사라 하셨어요. 이미지랑 잘 맞는 거 같고 제가 음악 하는 이유,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좋은 기분을 전달하고 싶은 것과 접근성이라는 면에서 어느 정도 같은 맥락인 거 같아 박사라는 예명을 쓰게 됐죠.” 어릴 적 그의 꿈은 라디오 방송 피디였다고. 대학 진학 후 클럽에서도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작정 홍대 디제이의 어시스턴트가 된다. “디제이 부스 청소하고 엘피백 들고 따라다녔어요. 두 달 정도 하다가 제가 디자인 전공이라서 학교 과제가 많아서 그만뒀어요. 졸업 후 취업하니까 돈이 좀 생기더라고요. 그때부터 장비를 하나씩 사서 유튜브 보며 혼자 연습했어요.” 엘피판 디깅을 즐기던 2006년, 디제이 커뮤니티에서 엘피판을 거래하다 우연히 커뮤니티 매니저를 만나고 덕분에 첫 클럽 디제잉을 하게 된다. 그 후 YMEA 크루를 결성하여 활동한다. 동시에 버진 랩이라는 팀으로도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하던 2012년, 그는 “넓은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어” 불현듯 베를린으로 떠나 2012년부터 4년간 프리랜서로 지낸다. “베를린에선 그래픽디자인 관련 일과 디제잉 쪽 프리랜서로 머물렀어요. 그러다 몇몇 베를린 클럽 디스코 파티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디스코 부기 레이블 <Royal Athlete>에 합류하여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그가 돌아왔다. 현재 멜란, 제시유, 준모, 타이거 디스코와 함께 이스트 디스코 웨이브 크루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경험을 쌓아온 디제이다. 그럼에도 인터뷰 내내 결코 멋내거나 본인이 지나온 길에 대해 자만, 오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아는 거 많은 동네 형 같다고 해야 하나. “저는 멋있어 보이려고, 뽐내려고 디제잉하는 게 아니에요. 예전엔 디제이가 신처럼 보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클럽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디제이와 클러버 간의 수평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 저는 그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신이랄 게 형성되어 있지 않던 2006년부터 디스코 음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갑자기 그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음악을 들을 때 비트보다도, 담겨 있는 감성을 중요시해요. 제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비트에 의존감이 큰 장르를 들으면 끌려가는 느낌이 드는데, 디스코는 오히려 선율과 멜로디로 같이 어우러지자는 느낌이 큰 거 같아요. 뻔하지만 ‘디스코는 사랑이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로맨틱하고 극적인, 드라마틱한 코드 진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EDM에서 쓰는 자극적인 흐름보다는 곡 자체의 멜로디와 구성으로 긴장감을 유도하는 방식을 즐겨요.” 그런 그의 추천곡은 다음과 같다. 데이톤 ‘The sound of music’, 하이 패션 ‘Feelin’ like lately’, 네트워크 ‘I need you’. “장르를 한정 짓는 것”이 싫다는 그는 ‘감성’이 맞으면 디스코뿐 아니라 80년대 휭크와 90년대 하우스 음악도 즐겨 디제잉한다. 근황을 물었더니 천진한 표정을 지으며 여전히 ‘엘피판 디깅’이라고. 그리고 오는 2월에는 ‘버진 랩’, 이후에는 ‘Baxa’의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 한다. 연초부터 기다릴 게 생겼다.

 

CREDIT

에디터 김민수

포토그래퍼 오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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