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v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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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국내에서 음악 프로듀서는 뮤지션의 후광에 가려 그림자 취급을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미디어에 전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독립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뮤지션이 자생만으로 우뚝 서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 대중도 인지한 상태다. 오히려 프로듀서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흐름에 맞춰 <블링>에서 ‘프로듀서 인터뷰’란을따로준비했다. 첫주자는 힙합을 필두로 다양한 신에서 가장 핫한 프로듀서로 알려진 그루비룸.

그루비룸이란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
박규정(이하 규정)_ 한 달 넘게 그룹 이름을 고민했어요, 결국 장난치듯 ‘그룹 이름 뭐 할까. 그룹이름, 그룹이름’ 하다 ‘그루비룸? 괜찮은데?’ 그루비한 방, 무드 있는 우리만의 스튜디오 같아서 쓰게 됐어요.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규정_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노트북에 시퀀서 큐베이스를 설치하고 인터넷을 통해 독학을 시작했어요.
휘민_ 고등학교 3학년 3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인생 망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학생 때부터 시퀀서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늘 어느 정도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그때 문득 생각난 거예요. 그날 곡을 만들었는데, 너무 재밌고, 곡도 만족스러웠어요. 천재인 줄 알았다니까요.

그루비룸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차별성이 있다면?
휘민_ 왜 사람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여름에는 어떤 음악이 좋고, 겨울에는 뭐가 좋고. 저희가 추구하는 색깔이란 게 그 당시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아요.
규정_ 다른 분들과 차별점이라면, 구성이라고 해야 하나. 힙합 음악은 본래 루프에서 시작된 거잖아요. 저희는 그게 심심해 4마디 혹은 8마디마다 포인트를 주고 바꾸려고 해요. 또 편곡할 때 가사의 느낌을 살리려고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사용하는 시퀀서는?
휘민_ 에이블 톤 라이브 사용 중이에요.

이제 막 프로듀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솔깃할 만한 장비가 있나?
규정_ 제 생각에는, 이론이나 장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감이 있어야 해요. 물론 더 깊이 들어가면 중요해지는 시점이 오긴 하는데, 프로듀싱 하는 과정에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런 것 보다도 어느 정도 알고 감만 있으면 진짜 좋은 걸 뽑아낼 수 있어요.

요즘 신에서 그루비룸을 많이 찾는 이유는 뭘까?
휘민_ 저희가 여태 발매했던 곡을 보면 장르가 되게 여러가지가 있고 스펙트럼이 넓고 메이저틱한 것도 마니아틱한 것도 두루두루 있어요. 아무래도 메뉴가 많아서? ‘이 친구들은 사운드가 좋은데 이런 것도 잘하지’ 하면서 찾으시는 거 같아요. 저희 발매  안된 것 중에 상상 외의 그런 분들도 있어요.
규정_또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요. “비트 좀 들려줘.” 이런 기회 모든 프로듀서한테 많다고 생각해요. 미팅하면 저희는 어떤 음악 듣는지 묻고 “이런 애들 음악들어”하면 저랑 휘민이랑 눈이 딱 맞고 ‘그거 들려주면 되겠다’ 하면서 수십 개를 들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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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에게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휘민_ 프로듀서라면 생각을 무조건 다르게 해야 해요. 남과 어떻게 차별을 둘지 굳이 주변에 있는 좋은 프로듀서 따라가는 것 보다 본인만의 방향이 중요해요. 안전하게 남 따라 하는 길 가봤자 최선이 그 사람이잖아요.

프로듀서 지망생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휘민_ 간혹 SNS를 통해서 고민 털어놓는 분도 있어요. 그런 분들 보면 공통적으로 본인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거 같아요. 최소한 롤모델 정도는 있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계속 리마인드하는 것도 필요해요. 음악은 당연히 잘해야 하고요.
규정_많이 듣고 많이 해야죠 뭐. 음악에는 답이란 게 없으니까. 다만, 정답만 찾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차라리 ‘이거랑 저거랑 합치면 어떤 느낌이지?’ 뭐 이런 식의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준비가 되면 시작하겠다, 이런 태도보다는 되든 안 되든 시작부터 하는 게 맞다고 봐요. 일단 뛰어들어봐야 아는거죠.
휘민_ 간혹 본인이 만든 곡 들어달라는 사람이 있어요. 들어보면, 곡의 의도가 전면적으로 드러나 있는 게 대부분이에요. 어떤 분위기나 무드 생각 많이 해서 만드는 것 보다, 적어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면 진짜 자기가 좋아하고 멋있다고 느끼는 걸 했으면 좋겠어요. 뿌리부터 탄탄하게 하자는 거예요. 다양한 스펙트럼은 일단 본인의 색부터 갖추고 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봐요. 또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르게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도 할 필요 있어요.

프로듀서를 추천해달라.
휘민_세상에 좋은 프로듀서 셀 수 없이 많아서, 누굴 꼽아야할 지. 이런 질문 받으면 항상 곤란해져요. 그래도 말씀드리자면, 저는 테디씨요. 투애니원이 데뷔했을 때, 전체 콘셉팅과 스타일링 등 보고 ‘아 저게 프로듀서구나’ 싶었어요.
규정_ 저는 디제이 머스타드요. 제가 머스타드 같은 음악을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그 사람은 본인 음악을 세계적인 트렌드로 만들었잖아요. 일종의 브랜드처럼. 그런 게 되게 멋있어요. 본인 색깔도 뚜렷하고, 스펙트럼도 넓고요. 본래 기반이 있는 음악을 새롭게 풀어 트렌드로 만든 건데, 그런 면은 그루비룸이 가지려는 태도와도 유사하다고 봐요.

마지막 질문이다. 곧 올 앨범에 대해 소개해달라.
휘민_ 재밌는 피처링 조합이 진짜 많아요. 주변에서 다들 재밌대요. 저희도 자신감 있고요. 또 곡에서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게 재밌어 그런 부분을 신경 많이 썼어요. 앨범은 5~7곡 정도 예정 중이에요.
규정_사람마다 취향 저격 할 수 있게 곡 마다 느낌이 다 달라요. 실제로 모니터 해보니까 좋아하는 곡이 사람마다 다 달랐어요. ‘역시 우리가 노렸던 게 맞구나’ 싶어서 좋았어요. 근데, 저희만의 무드는 공통적으로 깔려 있어요.

 

CREDIT

에디터 김민수

포토그래퍼 오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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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 그룹이룸
    2017-03-10

    혹시 인터뷰 캡쳐 후 그루비룸 소식계정에 올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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