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nabi


Jannabi

다섯 명의 잔나비가 보낸 <몽키호텔>로의 초대장.

열다섯 사춘기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함께해온 최정훈(보컬, 리더), 유영현(키보드), 김도형(기타), 장경준(베이스), 윤결(드럼)은 지난여름 웰메이드 드라마의 초반부 스토리 전개와 같은 앨범으로 각 장면과 함께 소소한 관계를 나타내는 10장의 일러스트가 함께 담겨 있는 정규앨범 <몽키호텔>을 발매했다. 동시에 이들은 tvN을 통해 방영된 <혼술남녀>를 비롯해 <디어 마이 프렌즈>, <식샤를 합시다2>, <두 번째 스무 살> 등의 O.S.T에 참여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왔다. 지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후 두번째 만남, 날씨 탓인지 그들은 다소 차분해져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는 인터뷰 도중 ‘아이돌스럽다’라는 내용의 질문에 이들은 발끈했다. 그리고 기타리스트 김도형의 한마디, “저 자기 전에 판테라 듣고 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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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사무실이 이태원인데, 이태원 지구촌 축제 때 봤다. 여성팬들이 난리가 났더라.
감사합니다. 정규앨범 발매 후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은 12월에 있을 단독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밴드로서 <블링>과의 정식 인터뷰, 소감이 어떤가?
멤버들 모두 인터뷰하는걸 워낙 좋아해요. 특히 신문사보다 매거진 인터뷰가 재미있어요. 다양하게 준비해준 옷을 입어보고 촬영도 해볼 수 있고. 기대를 많이 하고 왔어요. 오늘 역시 즐겁게 촬영에 임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차분해졌다.
정훈_ 아직 일어나 있을 시간이 아니거든요.(웃음) 아직 시간이 이르네요.
경준_ 이제 곧 모닝콜이 울릴 시간이에요.(웃음)
도형_ 공연할 때도 음악에 따라 때로는 진지해지기도 해요. 아무래도 페스티벌 시즌과 조금 다르네요. 코트도 입고, 패딩도 입어보니 차분해지기도 하는 것 같고.

첫 앨범 <몽키호텔>의 곡들 작사, 작곡, 편곡이 모두 ‘잔나비’로 되어 있더라. 확실히 곡마다 느껴지는 분위기는 다르던데.
정훈_ 도형이는 확실히 대중적인 코드를 읽고 있는 것 같아요. ‘야마’를 박는다고 하죠.(웃음) 훅이 살아 있는 곡을 만들어 내더라고요. 영현이는 주로 키보드를 연주해서 그런지 예측할 수 없는 화성이 담긴 멜로디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뽑아내요.
영현_ 정훈이는 리더이자 프로듀서를 맡고 있어서 그런지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히 있어요. 유니크한 아이디어들은 다른 멤버들이 작업할 때 재료가 되기도 해요.

함께 모여서 작업하는 편인지?
정훈_ 처음에는 무조건 머리를 맞대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일단 개인작업이 조금 완성되고 나서 모여요. 각자의 특성이 더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영현_한명이 만들어 놓은 걸 멤버들이 함께 구체화하고 완성해나가는 거죠.
도형_ 멤버들끼리 의견 충돌보다 의견 공유가 엄청 많은 편이에요. 재미있어요.

<혼술남녀> O.S.T에 수록된 ‘웃어도 될까요’라는 곡, 정말 웃을 일이 없는 요즘 시기에 적절하더라.
정훈_ 사실 O.S.T 전문 밴드라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어요. 물론 작품과 잘 어우러져야 하겠지만, 마침 <혼술남녀>가 ‘공시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멜로디가 나왔는데,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죠. 오히려 밝은 분위기인데 가사에 뭔가 담고 싶었어요. 하지만 공시생 생활을 해보지도 않았고 아직 어린데 너무 진지하고 깊게 생각하면 어색할 것 같아서 가볍게 풍자적인 요소를 넣어본 건데 그렇게 받아들였다니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혼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도형_ 확실한 매력이 있긴 해요. 물론,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으면 어머니가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요.(웃음) 드라마를 보고 나서부터 ‘혼술’을 더 많이 하게 되었는데,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도 생기고 뭔가 진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정훈_멤버들 모두 술을 엄청 즐기는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맛있는 ‘음식’에 애착하는 스타일이죠.
윤결_ 음식점 가면 혼자 밥 먹으면서 반주하는 거 좋아해요.(웃음)

대한민국 ‘록’ 신이 침체기다. 잔나비의 역할이 막중한데.
정훈_최근 대세를 타고 있는 힙합 음악을 들어보면 확실히 대중에게 어필하는 매력이 느껴져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잔나비의 음악이 대중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요. 하지만 트렌드를 쫓고 싶지 않아요. 장르를 구분 지어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지금 힙합 음악에 춤을 추던 사람이 록 음악이 나온다고 춤을 멈추진 않잖아요. 1990년대 영화에서 ‘너바나’ 음악에 춤을 추는 장면을 봤는데, 좋은 음악은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잔나비의 음악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그렇다면, 잔나비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은 무엇인가?
정훈_ 빈티지한 사운드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복고’가 콘셉트가 아닌 마치 1970년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음악. 가까운 미래에 인간세상을 탐하는 로봇이 생겨날 거예요. 문명이 발달해 있지만 ‘옛것’을 찾아 다니는 젊은이들로 남고 싶어요. 물론 음악적인 취향도 그렇고요.
경준_ <몽키호텔> 앨범 자체도 그런 사운드를 담았어요. 새로운 도전이었죠.

‘옛것’에 대한 ‘디깅’은 누가 맡나?
도형_ 차에서 맨 앞자리에 앉는 정훈이가 디제이를 담당하고 있어요.
정훈_ 밴드의 리더이자 프로듀서로서 음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요. 이것저것 추천도 하고, 악기톤도 관심을 갖고. 디제이라고 하니까 서운하네요.(웃음) <몽키호텔> 앨범이 고민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앞으로 더욱 ‘디깅’을 생활화할 생각입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 ‘락커’로서 요즘 사회적인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
정훈_ 요즘만큼 ‘로큰롤’ 스피릿이 필요한
시기가 없는 것 같아요. ‘헤드뱅잉’을 하다가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할 정도로 어지럽죠.
록 음악은 ‘저항’의 상징입니다.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독공연 콘셉트에 ‘사이비’라는 키워드를 녹여낼 생각이에요. 뭔가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록 밴드 스스로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분위기를 바꿔보자. 유난히 여성팬이 많은데 아직도 정훈의 인기가 가장 많은지 궁금하다.
경준_ 당연히 보컬인 정훈이가 여성팬이 많아요. 프런트맨이기도 하고.
도형_ 하지만 슬슬 치고 올라오는 멤버들이 보여요. 자기만의 색을 드러내면서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죠. 여성팬들의 인기를 독점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웃음)
정훈_ 사실 보컬로서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슬슬 다른 멤버들이 더 팬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이 조금 섭섭했는데, 리더로서 그리고 밴드의 프로듀서로서 멤버들이 고루고루 관심을 받았으면 합니다.

단독공연 준비는 잘되어가나?
정훈_연주에 대한 부분은 연습이 다 되어 있어요. 계속 합주를 이어가고 있기도 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는 중이에요. 행사 공연을 더 많이 하다 보니, 홍대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단독공연을 하게 되어서 만반의 준비를 할 생각이에요.
경준_원래 단독 공연은 한달 전 부터 준비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지난 5월부터 준비했어요.

지난 인터뷰 때 패셔너블한 멤버로 영현을 꼽았다.
경준_ 개개인이 아닌 팀으로 앨범의 분위기와 잘 맞는 룩을 찾고 있어요.
정훈_ 빈티지한 사운드를 연주하고 노래하는데 스냅백을 쓸 순 없죠. 팬들이 가끔 ‘아저씨’ 같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빈티지한 스타일이 촌스럽다는 강박을 깨고 싶어요.

한창 나이다. 각자의 이상형도 다를 것 같은데.
정훈_맞아요.다섯명 다 취향이 달라요. 길을 걷다가 멤버 한 명이 누구 보고 ‘예쁘다’라고 발언하면 동의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까요. 전 이상형이 딱 정해져 있다기보다 순간 느낌이 통하는 사람이 좋아요. 일단 비틀즈를 알아야 해요. 제눈에 예쁘면 되는 거죠.
도형_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데 그냥 귀엽기만 한 여자보다 성숙한 매력의 여자들에게 끌리는 것 같아요. 걷다가 가끔 놀랄 때가 많아요. 아름다운 세상이에요.
영현_ 헤어스타일이 짧은 키가 큰 여자가 좋아요.
경준_전 긴 생머리에 키 큰 여자가 좋아요.
윤결_ 볼륨 있는 몸매에 운동을 좋아하는 건강미인을 찾습니다. 같이 운동해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자주 얘기하는 편인가?
도형_ 진지하게 그런 얘기를 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기보다, 평소 대화에서 툭툭 던지게 되는 것 같아요.
경준_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얘기도 많이 하죠.
정훈_ 열심히 하는 만큼 결과가 좋았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들어요.

10년 후 잔나비는 어떤 모습일까?
경준_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었는데 당장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돌이켜보며 ‘많이 성장했구나’라고 느끼는 모습을 소망합니다.
정훈_ 지금과 비슷할 것 같아요. 물론 가정을 이루고 있을 테니, 합숙은 안 하겠죠?(웃음)

단독공연 이후 활동 계획이 있는지?
정훈_ 김창완 선생님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했다가 끝나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무심코 나이를 물으시더니, 갑자기 1년에 정규앨범은 3개를 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물론 ‘구시대적’인 생각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밴드에게 정규앨범은 막강한 ‘무기’가 되어주는 거니까요. 실제로 산울림도 주옥같은 곡이 정말 많잖아요. 단독 공연이 끝나면 공연보다 당분간 작업에 몰두할 생각이에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이런 시기도 분명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 [ON STAGE] Jannabi – Goodnight(Intro) +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 잔나비 인스타그램 계정
    최정훈(@jannabijh) / 유영현(@jannabiyh) / 김도형(@jannabidh) / 장경준(@jannabikj) /  윤결(@jannabiyk)

 

* 잔나비가 <블링> 독자와 팬들에게 전하는 영상편지는 인스타그램 @theblingmagazine에서 확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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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8 SUN /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 스탠딩 4만4천원

오는 12월 18일, 홍대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잔나비의 7번째 단독 콘서트. 밴드 잔나비는 ‘잔나비와 신세계(JANNABI AND THE NEW WORLD)’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는다. 이번 콘서트는 인터파크 티켓 기준, 점유율 39.8%로 인디부문 예매율 1위에 올라 잔나비의 남다른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올 한해 첫 정규앨범 발표 및 각종 OST를 통해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잡은 잔나비의 힘이 아닐까? 티켓오픈 5초 만에 매진됐다고 하면 말 다했다! 점차 진화된 음악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밴드 잔나비를 주목해보자.

 

CREDIT

에디터 김태연 주현욱

포토그래퍼 오태진

헤어 주호

메이크업 슬기

영상 출처 ON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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