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즈페스티벌 2019

설렘을 넘은 ‘감격’.

 

 

올해도 놓칠 수 없었다. 서울에서 열리는 수많은 페스티벌 중 단연코 ‘진짜’를 외치게 하는, 진정한 음악 팬을 위한 꿈 같은 시공간. 작년 가슴 한가득 담아왔던 뜨거운 감동과 진한 여운을 안고, 13회 째를 맞은  ‘서울재즈페스티벌’로 향했다.

 

 

 

그동안의 기대만큼이나 화창하게 빛나는 5월의 마지막 주말, 설렘을 넘어 ‘감격’이란 표현이 꼭 어울리는 올해의 라인업은 올림픽공원 전역을 흥분된 에너지로 감쌌다. 첫날 무대에 선 쿠바의 전설적 디바,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등장에서부터 존재 자체로 웅장한 영감을 안겼다. 그렇게 서울 한가운데서 펼쳐진 그의 공연은 그동안 들어왔던 어떤 화려한 수식어도 충분치 않았음을 잔잔히, 그리고 강력하게 일깨웠다. 아프로-쿠반 스타일에서부터 재즈와 라틴 재즈, 볼레로, 쿠바 전통 음악을 아우르며 전달한 그만의 독보적인 아우라는 관객을 울고, 웃고, 열정적으로 춤추게 했다. 특히, 올해 서재페에서의 공연은 90세를 바라보는 그가 생의 마지막으로 계획한 월드 투어, ‘라스트 키스’(Last Kiss)’의 일환이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또 하나의 놓칠 수 없는 무대는 26일의 헤드라이너, 윈튼 마살리스의 그것이었다. 아이콘이자 ‘이단아’로 불려온 그의 완숙한 트럼펫 연주는 ‘단순한 멋에서 그치지 말고 근본과 정수를 추구하라’는 그의 명언에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독자적인 완벽함을 보여줬다.

 

 

또한, 재즈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에서부터 존 스코필드가 이끄는 콤보66와 줄리아 마이클스,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앤드 팁 시티, 클린 밴딧, 핑크 마티니, 루디멘탈, 라우브를 비롯한 탄탄한 라인업이 한시도 떠나있고 싶지 않은 꿈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황호규 쿼텟과 딘, 황소윤, 선우정아, 김사월, 케이티, 카더가든, 에픽하이, 최고은을 포함한 국내 아티스트 라인업 또한 훌륭했다. 라이브로 경험해봐야 하는 탄탄한 실력과 음악성, 다양한 관객을 포용할 대중성까지, 그렇게 ‘서재페’의 성공 요인을 또 한번 증명한 이틀이 꿈처럼 흘렀다.

 

 

온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는 음악, 거기에 봄볕아래 즐기는 여유로운 피크닉과 맥주 한 잔은 진정 음악 팬을 위한 도심 속 휴가를 완성했다. 재즈의 선율을 표현하듯, 구름처럼 부드러운 헤드의 질감을 잇는 과일과 허브향, 꽤나 강하게 다가오는 스파이스와 꽃향기를 머금은 홉, 그리고 엷은 시트러스 아로마가 입안으로 퍼지는 화사한 밀맥주, 에델바이스 스노우후레쉬가 있어 더욱 완벽했던 5월의 주말. 오감이 행복한 도심의 낙원이 있다면 이곳일까. 다시금 차오른 감동과 여운으로 다시금 그곳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