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숙취는 없었다.

#숙취해소비법제보받는다

월요일은 원(월)래 먹는 날, 화요일은 화끈하게 먹는 날··. 애주가들에겐 요일 불문, 날씨 불문 매일매일이 술 먹기 좋은 날이다. 부어라 마셔라 달리고 나면 다음 날 어김없이 숙취라는 불청객이 찾아오기 마련. 리얼 애주가 8인의 숙취해소 비법을 가져왔으니 그대들이여, 오늘의 숙취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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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6일 술을 마시는 김간지 (35세, 프리랜스)

무조건 한가지 술로만 마신다. 이를테면 청하로 6~10병을 마실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그날의 바이브를 침해하는 ‘불온’한 알코올이 들어온다면 3~5병에도 숙취가 오곤 한다. 그리고 술에 취해서 귀가할 땐 무조건 이온음료 한 통을 사 간다. 폭음하듯 이온음료를 위장에 다 넣어놓고 자면 다음 날 위로 나올 지분을 아래도 함께 분담 배출해 숙취가 없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나는 과학자가 아니고 주정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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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5일 술을 마시는 손재우 (35세, ‘뉴스보이버거펍’ 운영)

일단 술을 마실 땐 최대한 술 위주로 마시려고 한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숙취가 심해진다. 다음 날 지옥 같은 숙취의 고통 속에서도 러닝 혹은 사우나로 땀과 술을 배출한다. 물론 이와 같은 방식은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에 2L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시며 땀을 뺀다. 술 냄새도 맡기 싫지만 오히려 맥주 한잔 정도 마셔주면 거짓말처럼 속이 진정된다. 의사 선생님 가라사대, 빨리 죽는 게 숙취해소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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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5일 술을 마시는 정서희 (27세, 그래픽 디자이너)

뭐든 잘 먹고 잘 마시는 게 잘 사는 길. 그래서 모든 술자리의 시작은 반주로 시작한다. 1차로 배 먼저 두둑이 채우고 그 이후로는 거의 술만 마시는 편이다. 타고난 건지 소주 2~3병을 마셔도 잠만 푹 잔다면 숙취가 거의 없다. 물론 예외도 있다. 섞어 마셨을 때의 경우인데, 이럴 땐 일단 헝클어진 머리와 누추한 잠옷 차림 그리고 슬리퍼를 장착한 뒤 편의점으로 향한다. CU에서만 파는 ‘목까지 시원한 배’라는 음료가 있는데 ‘갈아만든 배’의 알갱이가 없는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아무튼 요놈을 사서 냉동실에 넣고 타이머를 맞춘 뒤 다시 잠을 청한다. 약 한 시간 정도 지나 이 음료를 마시면 숙취해소는 물론 후두부 갑상연골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 정말이니 그대로 해보시길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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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7일 술을 마시는 타이거디스코 (34세, 무직)

헛개수로 정신을 차린 후 본인이 만든 초계면으로 해장을 합니다. 만드는 법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500원짜리 냉면육수에 겨자를 풀어서 준비하고 삶은 면은 얼음물에 헹궈내어 물기를 뺍니다. 오이, 양파, 당근, 깻잎들을 슬라이스 해주고 하림에서 나온 닭가슴살 통조림의 물기를 뺀 뒤 참기름과 통깨에 가볍게 무쳐냅니다. 위의 모든 재료들을 #맛스타그램 구도로 담아낸 뒤 맛있게 먹으며 해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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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1일 술을 마시는 성은비 (32세, 프리랜스 에디터)

진정한 애주가라면 오래도록 마시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20대 때는 와닿지 않던 이야기가 이젠 살기 위해 주 2회 빼먹지 않고 필라테스를 하러 간다. 보통 나의 음주 패턴은 와인을 마시고 맥주로 헛헛함을 채우는 패턴이라 다음날 끔찍한 숙취를 막기 위해 2차, 3차 술집으로 이동할 때 즈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편! 마지막으로 집에 들어가기 전 사과주스를 마시면 다음 날 생각보다 멀쩡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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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4일 술을 마시는 주현욱 (28세, 프리랜스 에디터)

오렌지와 아사히 캔맥주. 땅콩에 헨드릭스 진토닉. 라멘에 산토리 하이볼이 좋아졌다. 앞서 나열한 대로 마실 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소주를 항상 곁들여 마셨던 것 같다… 아주 나쁜 습관.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숙취를 해소해야 한다. 평소에는 잘 마시지도 않던 산미가 ‘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목을 축인 후, 게토레이 레몬맛을 마신다. 음주 다음 날은 유독 허기가 지지 않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배꼽시계가 울린다. 원래 식욕이 없어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찾아 먹는 편인데 보통 면류를 선호한다. 떠오르는 건 을지면옥의 물냉면이지만 현실은 짜파게티에 마요네즈를 찍어 먹기도 한다. 조금 더 힘을 냈을 땐 주방 찬장을 뒤져 꾸덕꾸덕한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이것도 귀찮으면 가까운 편의점에서 파는 크림우동도 좋다. 끝으로 숙취해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담배는 적게 피우고, 음식은 많이 먹고, 단시간 내 전날 먹고 마신 모든 걸 배출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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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5일 술을 마시는 앵고 (28세, 댄서)

저질 체력이라 그런지 숙취는 술 마실 때마다 있는 것 같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면 다음 날 정말 극강의 고통이 닥쳐온다. 그럴 땐 솔직히 아무것도 안 하고 자는 게 제일 직방이지만, 그럴 수 없을 땐 일단 세수를 먼저 한다. 그 뒤 배달의 민족을 켜서 쌀국수나 뭇국, 갈비탕과 같은 맑은 국과 탕 종류의 음식을 주문한다. 무조건 뜨거운 걸로. 배달이 오면 국물을 계속 마시며 땀을 쭉 뺀다. 그럼 정신이 좀 돌아온다. 그렇게 숙취는 없어지고 그날 저녁 난 또 소주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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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14회 술을 마시는 정효봉 (38세, 술집 사장)

“숙취 해소를 고민하기 전에 숙취가 없을 정도로만 마시자” 다짐하지만 술집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찾아주시는 손님들하고 매일 과다하게 술을 마시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점심에는 무조건 밥 먹으면서 반주, 해장술 고고! 해장술이 진짜 해장에 효과가 있다기보다는 알코올로 하여금 뇌 기능을 저하시켜 숙취를 잊게 만드는 듯. 참고로 술을 마시면 뇌가 제 기능을 못해서 많이 먹었음에도 배가 고프게 된다.

에디터 김보라(@v_vw_w) bovigation@mediabl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