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S DRIVING TOKYO?

사각 프레임 안 그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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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드라이버

오래전 영국에서의 택시는 고급 교통수단의 하나였지만, 이제는 생활의 필수 수단이 되었다. 심지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호출하면 우리가 있는 곳까지 데리러 오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내 직업 특성상 다양한 장소로 이동하는 일이 잦다. 택시는 내 일상의 일부이며, 가고 싶은 곳을 언제든 갈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좌석에 앉았다는 건 택시 드라이버에게 나를 암묵적으로 허락한다는 의미도 된다. 택시 안에서 낯선 이의 만남, 어색한 공기, 표정 그 상황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다. 지금까지 그저 우리 일상에서 스쳤던 모습과 상황을 나만의 프레임으로 담아내 찰나의 세계를 엿보고 싶었다. 

도쿄의 택시

택시는 기본적으로 당신을 다른 곳으로 데려다주는 운송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라마다 택시를 상징하는 컬러, 운전대의 위치, 거리의 단위 등 다양한 형태가 있어 이 부분이 나에겐 참 흥미로웠다. 나에게 도쿄의 도시는 깨끗하고 차갑지만, 친절한 사람들과 전통적인 공간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택시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점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택시 드라이버와 인사를 나눈 후 내가 발견한 것은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의 유니폼과 흰 장갑이었다. 그들의 표정을 볼 순 없었지만,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유지한 채 운전했던 점이 인상 깊었다.

 도쿄의 택시 드라이버

일본인들은 근면, 성실이 몸에 배어 있다고 알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나라이긴 하지만 그들의 노동 강도는 시대의 흐름에는 빠르게 따라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자세는 매우 진지하며 열정적이다. 손님에게 친근감을 표시하지 않지만, 택시 드라이버로서의 역할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작지만 공공의 공간을 이용하는 손님에게 최상의 청결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안전하고 깨끗한 곳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내가 만난 몇몇 택시 드라이버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일종의 ‘예의’의 상징이라는 것을 알았다. 마스크 역시 유니폼의 일부로 여긴다는 것에 꽤 놀랐었다.

도쿄의 밤, 택시 드라이버의 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도쿄 시부야의 한복판, 주로 저녁8시에서 새벽1시까지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손님과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인 택시 드라이버의 대조되는 인생이 꽤 흥미로웠다. 나는 그들의 ‘진짜’ 모습을 담고 싶었다. 택시라는 작은 공간에서의 삶을 사는 택시 드라이버 에겐 이곳이 그들 인생의 일부분이기에.

네모난 세상 안 그들의 모습

오직 카메라 하나만을 의지한 채, 거리를 걸었다. 조명, 기타 장비는 필요하지 않았다. 2~3초에 그들을 담아낼 ‘나의 날카로운 시선’만 필요했을 뿐. 밤을 환하게 비추는 도시의 네온사인이 나의 조명이 되어 주었고, 숨 가쁘게 거니는 도쿄의 사람들 안에서 그들을 주목했다. 택시 드라이버가 나의 존재를 알아채는 순간 그 사진은 ‘진짜’가 아니기에 숨바꼭질하듯 네모난 세상 안에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다음 목적지 서울

우연히도 서울이다.어떤 주제로 담을지 아직은 정하지 못했지만, 아마 그들의 삶 깊숙한 곳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어떤 모습이 카메라에 담길지 기대해달라.


에디터 김환기(@velvet_keyboard) evoke@mediabling.co.kr
Cooperation Oleg Tolstoy(@olegtolst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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