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A

‘지금 만나’ 할 때, 망설임 없이

도산공원에 ‘술 약속’의 종착지가 생겼다. 조금은 비밀스럽게 느껴지는 커다란 문을 열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펼쳐지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공간. 딱 적당히 어둑한 조명에, 바 좌석에서부터 아늑한 테이블과 널찍한 부스 좌석까지 모두 갖췄다. 거기에, 카운터 옆으로 펼쳐진 디제이 부스와 바 뒤로 엿볼 수 있는 키친까지. 넓은 공간이지만, 어느 자리에 앉아도 아늑한 바가 시야에 들어온다. 심상치 않다 느껴진다면, 맞다. 올해 1월 중순 문을 연 이곳은<블링> 에디터들의 ‘잇스폿’ 레이더망에 분명히, 너무나 쉽게 걸려버렸다. 보이는 것 때문만이 아니다. 시타는 미각 면에서도 당신의 기대를 쉽게 뛰어넘는다. 떡갈비와 올리브를 페어링한 메뉴에서부터 마차를 뿌린 가라아게, 육즙을 머금은 고추튀김과 살이 꽉 찬 조개로 요리한 올리브 오일 조개찜, 반숙으로 데친 명란과 마를 조합한 차가운 요리까지. 모던함과 적당한 고상함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서 상상하지 못한 메뉴라니. 딱 우리가 바랐던 조합이다.



참, 선택이 어렵다고 해도 메뉴 맨 윗줄에 보이는 ‘전기 통닭 구이’는 스킵하지 말 것. 24시간 동안 마리네이드한 후 오븐에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곳의 대표 메뉴다. 어떤 술을 페어링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 + α’라 하겠다. 샴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에서부터 차이 티를 넣은 하이볼, 생강과 계피가 향긋한 막걸리까지, 독특하고 다채로운 리스트를 갖췄기 때문. 시타의 소주 칵테일은 민트, 패션프루트, 오렌지 등의 신선한 재료를 넣어 만들고, 바로 투명한 캔에 포장되어 나온다. 업어가고 싶은 비주얼과 처음 만나는 소주 칵테일의 밸런스까지. ‘힙’하지만 깍쟁이 같진 않고, ‘시크’하지만 훈훈한 시타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될 거다.

SITA
강남구 선릉로153길 37, 지하 1층
02-547-3310
http://www.8dcreative.com


에디터 원아림
포토그래퍼 이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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